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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웃여자 :
(발딱 일어서며)
정말 밸이 꼴려서 못 듣겠네.
멀쩡한 계집 옆에 두고 우리 마누라, 우리 마누라.
아~그래, 그렇게 저것 없이 죽고, 못살겠으면 같이 따라가서 살지 그래?
평생 외간 남자 쫓아다니다가 마지막까지 서방질로 죽은 년이 그렇게 좋아?
내가 보기에 저승길 갈 사람은 이 양반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야.
첩년 질 하기가 부처님 도기보다 힘들다더니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야.
나이 사십이 되도록 양놈들 뒤치다꺼리 해가며 몽은 돈 몽땅 바쳐,
본 마누라 눈치 보면서 때맞춰 보약 달여 먹였지, 철마다
옷 해다 입혔지, 짐승 같은 놈들한테 하루 저녁에 몇 차례를 시달리고 나서도
그 짓 하자고 대들면 나 싫은 내색한 적 한번도 없었어.
내가 그렇게 지성으로 임자 모실 때 그 년은 뭐 했어?
엉뚱한 놈하고 놀아나지 않았느냔 말이야?
그런데 이제 와서 그년 죽어 자빠지니까 뭐, 그 앞에 꼬꾸라져서 살려내라고 통곡을 해?
아이고 원통해가, 내 팔자. 아이고, 아이고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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